" 700억달러 목표 달성 못했지만 중동지역 악조건 뚫고 이룬 성과 2010년 이어 역대 두번째 실적 "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660억달러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10년(716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110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삼성물산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에 이어 올해는 660억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사업(186억달러)을 따냈던 2010년을 빼면 4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리비아 사태, 이라크 내전 등 정치적 불안과 유가 하락 등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의 악조건을 뚫고 이룬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올해는 총 455개 국내 기업들이 99개국에서 708건을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13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7.5%를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가 159억2000만달러(24.1%), 아프리카ㆍ유럽 89억5000만달러(13.6%), 중남미 67억5000만달러(10.2%) 순이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1건, 110억7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27건, 96억5000만달러)을 포함하면 현대건설 계열이 전체의 30%가 넘는 207억2000만달러 규모다. 삼성물산(65억4000만달러ㆍ4위)과 삼성엔지니어링(42억4000만달러ㆍ6위) 등 삼성 계열 합산 수주액의 갑절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삼성 계열(166억5000만달러)이 현대 계열(153억1000만달러)을 앞섰다.
SK건설은 단 3건에서 66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3위에 올랐고, GS건설은 59억5000만달러(8건)로 5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지난해 50억달러보다 감소한 39억7000만달러, 35억5000만달러로 나란히 7,8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24억5000만달러, 포스코건설은 23억9000만달러로 ‘톱 10’에 들었다.
공종별로는 우리 기업 간 협업에 힘입어 플랜트 공사 수주액이 517억2000만달러(78.4%)로 강세를 이어갔다. 쿠웨이트의 클린퓨얼 프로젝트(72억달러), 이라크의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달러), 베네수엘라의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43억달러), 알제리의 복합화력발전소 5개(34억달러) 등 대규모 사업을 국내 업체간 합작으로 따냈다.
상대적으로 토목(56억6000만달러), 건축(49억3000만달러)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용역 부문은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2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2015년은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누적 수주액 7000억달러 돌파 등 해외건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라며 “해외건설·플랜트의 고부가가치화를 비롯해 수주ㆍ공종 다변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건설경제 김태형기자 kth@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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