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조감도
현대건설과 SK건설이 터키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대형 교량을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10일 SK건설과 6억9700만달러(한화 약 8030억원) 규모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공사를 공동 수주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이 다리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질러
유럽의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의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를 연결한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은 현재까지 2개가 건설됐는데,
첫 번째 다리는 영국과 독일 건설사가 1973년에, 두 번째 교량은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1988년에 완공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이로써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세 번째 교량을 건설하는 주인공이 됐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기존 다리에 비해 주탑 사이의 거리는 1.4배, 주탑의 높이는 2배 이상 큰 규모로 건설된다.
특히, 이 교량은 세계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 방식이 혼합된 3경간 사장·현수교로 지어진다.
왕복 8차로 도로와 2개의 철도가 병용되며, 총연장은 2164m에 달한다. 사장·현수교로 시공하는 중앙 경간장 길이는 1408m, 주탑의 높이는 322m이다.
현수교 부분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해 울산대교에 적용한 초장대 현수교 케이블 가설장비 공법을 그대로 적용한다.
이 공사는 터키 건설사 이크타스(Ictas)와 이탈리아 건설사 아스탈디(Astaldi) 합작법인이 발주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의 지분은 각각 60%와 40%로, 공사금액은 현대건설이 4억1800만달러, SK건설이 2억7900만달러이다.
엔지니어링과 구매, 건설의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상 공사기간은 주탑 기초공사 완료 후 29개월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던 유럽 건설시장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터키의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주함으로써, 향후 유럽건설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경호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가진 대규모 교량을 3년이 되지 않는 시간 내에 건설해야 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며 “현대건설의 세계적 수준의 초장대교량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jskim@ (건설경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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